로스트 미디어는 아니지만 내가 겪은 몹시 기묘한 경험
나는 마이너한 만화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음.
슬램덩크, 드래곤볼, 원피스 같은 남들이 다 사모으는 만화가 아니라 일부러 남들이 안사는 만화들.
그래서 예전에 만화책 대여점이 즐비했을때는 망한 만화책방이 있다 싶으면 거기 가서
희귀한 만화책을 구하곤 했음.
이게 또 재밌는 취미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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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화들은 구하기만하면 중고여도 전권이 수십만원에 거래될정도로 수요가 있는,
아무튼 기묘한 취미임.
이런 희귀 아이템중에 내가 20년전부터 갖고싶었던 만화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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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즈
라는
타지마 쇼우 라는 작가의 4권 완결의 작품인데
1999년 한국에 단한번 정발됐지만 그당시에도 인기가 없고
현재에도 인기가 없어서 스캔본이나 E북조차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 그런 만화여음.
그래서 이 책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긴 커녕 그냥 '이 작가한테 이런만화도 있었다' 라는 도시 전설 정도로
취급되는 만화였음.
내가 이 만화를 20년동안 꾸준히 찾아왔었는데
![](https://blog.kakaocdn.net/dn/bFUBoC/btsJz2eNghA/TP0Mc8YCyW0HgCRLLyNbkk/img.jpg)
YES24에 이 만화가 작년에 올라왔었는데
4권 전권이 4만 5천원에 올라왔음.
심지어 상태는 판매자가 B급이라고 올려놨었음.
상태 B급에다가 근 30년전 만화를 이 가격에 파는게 너무나도 괘씸했는데
나는 그냥 이거라도 구해야겠다 싶어 이 가격에 그냥 덥썩 사버렸음.
그리고 물건이 배송왔는데
![](https://blog.kakaocdn.net/dn/od5w2/btsJzD7DN9E/o79E8FNYD2Fgqi1A3o9r5K/img.jpg)
상태 B급이라고 판매자가 올려놓았던 그 상품은
알고보니 전권 포장을 뜯지도않은 완전 새상품이였음.
1999년 단한번 출간하고 나온적없는 책 임에도
어떠한 변색도 손상도 없는 새 책이였음.
마치 금도끼 은도끼에서 낡은 도끼를 고르니 금도끼 은도끼를 선물받은 나무꾼이 된 기분이였음...
지금 생각해도 몹시 기묘한 경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