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
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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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전
옛날 옛적, 지하철역에 '동굴'있던 시절
1985년에 개통한
서울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은
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가지 신기한 시도를 한
노선이라 할 수 있는데
가독성 면에서 최강 폰트인
지하철체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기존의 지하철역 양식에서 탈피해
유명 건축가인 김수근의 설계로 지어진
중앙청역 (현 경복궁역) 같이
인테리어 측면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요소를
적용해본 것이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와 함께
외국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모습의 역사 인테리어가 있었으니...
인공암반 인테리어가 그 것이다
충무로역의 3호선 승강장과 환승통로는
화강암 구조를 뚫고 지어졌다는 점에서 착안해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 으로
벽과 지붕에 인공암반을 설치해서
마치 동굴처럼 꾸며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웅장하게 느껴지는 모습을 자랑했으며
진짜 동굴에 역을 지어둔 것 처럼 꾸며져
굉장히 이색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충무로역의 모습은
향후 지어지는 몇몇 지하철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니
5호선의 신금호역과
여러가지 역에 적용된 것이 대표적으로
이래저래 세기말 감성으로
1990년대를 상징하는
인테리어라고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렇게
특이한 모습의
인공암반 인테리어는
2003년을 기점으로
싹 다 철거라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니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으로 인해
수백명이 죽고 다치면서
지하철 내 가연성 자재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졌기 때문이다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이
가연성임은 물론이고
인공암벽이 튀어나와있어
넘어지면서 충돌시 머리부상의 위험이
굉장히 크다는 점이 지적받으면서
인공암벽 인테리어는
2005년의 동대문역을 시작으로
2010년대에 전면 철거되기 시작했으며
2012년을 마지막으로
기존의 인공암반을 철거한 뒤
불연성 마감재로 리모델링을 완료하면서
더이상은 볼 수 없는 모습이 되었지만
역명판이 길쭉한 알약형으로
생긴 모습을 볼 수 있고
개통하게 된 석남역이
불연재로 만들어진
인공암반으로 인테리어되면서
옛 시절의 추억을
약간이나마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