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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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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전
키이수도 여행기 - 2일차 / 이시마-코마츠시마-와카야마
https://gallog.dcinside.com/assemble4364

이시마에서 맞이하는 여행 2일차
오전 4시 반에 기상한 뒤 일출을 보기 위해 5시에 가이드 역할을 맡으신 민숙 사장님 부부와 함께 출발
새벽이라 날씨가 쌀쌀했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히 민숙 옆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를 사주심

이시마의 유명 전망 포인트인 카베헤라로 가는 길
어두운 산길이라 혼자 갔으면 무서웠을 듯

일출 직전에 시간을 맞춰 카베헤라에 도착

키이 반도(와카야마현) 방면에서 떠오르는 해
사장님과 당일 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눈 뒤 시가지로 돌아가 마을 곳곳에 대한 설명을 들음

이시마와 연결된 무인도인 마에지마까지 방문한 뒤 사장님 부부는 조식 준비를 위해 민숙으로 복귀하시고 그 동안 1시간 반 정도 자유롭게 섬을 둘러 봄

마을 내 위치한 신사인 토쇼 신사의 토리이

토쇼 신사의 본전
이곳 토쇼 신사는 오키 3신이라고 불리는 오키츠나기사히코 신, 오키츠카히베라 신, 오키자카루 신을 일본에서 유일하게 모시는 신사로 알려져 있음
이 3명의 신은 고사기에 따르면 이자나기가 저승에서 돌아온 후 자신이 입고 있던 의류를 벗어던질 때 그 중 왼손의 팔찌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짐
오키 3신은 불과 물의 신으로 알려져 과거서부터 섬의 어부를 비롯한 거주민들의 숭배의 대상
특히 불의 신은 가내 안전을 담당하고 화난을 방지한다 여겨지는데 이는 취락 대부분이 화재로 소실되었던 이시마의 과거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임
또한 새벽에 방문했던 전망 포인트인 카베헤라의 명칭이 섬에서 모시는 오키 3신 중 한 분인 오키츠카히베라 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란 설이 존재
물론 이 설에 대한 반박이 없는 것은 아니라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이는게 좋을 듯

토쇼 신사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본전에 조각된 용 장식인데 특이하게도 동양 용에게 날개가 달려 있으며 이런 장식이 있는 신사 역시 이곳이 유일

지금은 학생이 없어 휴교 상태인 학교
비록 학교 자체는 휴교 중이더라도 이곳에 설치된 국토지리원의 GEONET 전자 기준점 장비와 건물 뒷편의 식수 관련 설비는 운용되는 중
또한 평소 동네 어르신 분들이 아침 산책을 하는 곳으로 사용되는 학교의 운동장은 재난 시 대피장소로 지정되어 있는 등 마을에선 여전히 중요한 장소임

산을 오르던 중 지난 작은 댐과 저수지

이시마의 마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
따로 전망대 같은 시설이 마련되어 있거나 표시가 있는 장소가 아닌 산길 도중에 있는 구간
여기서 더 깊숙히 들어가면 등대나 습지를 들릴 수 있는데 시간 상 무리일 것 같아 민숙으로 복귀 결정

마을로 돌아가던 도중에 재방문한 카베헤라

태평양을 배경으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음

잠시 들린 마을에 있는 사찰인 쇼린지
정확한 창건 시기는 불명이나 헤이안 시대의 승려인 쿠야가 이곳 이시마에서 7일간 수행을 한 뒤 십일면 관음을 새긴 것이 사찰의 기원이라고
골목 깊숙한 곳에 있어서 찾기가 어렵고 오전에는 뒷산 그림자 때문에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 나오더라

조식을 먹기 위해 돌아온 민숙

민숙에서 제공하는 조식
조식과 후식으로 주신 요거트까지 배부르게 먹고 샤워한 다음 짐을 정리하며 섬을 떠날 준비를 함

다음 일정을 위해 이시마를 떠나는 선박 승선
민숙 사장님께서 부두까지 마중 나와주셨고 시내로 가시는 사장님의 아내 분과 함께 선박을 이용
이시마의 명소인 습지를 일정상 방문 못한 아쉬움과 민숙에서의 좋은 추억 때문에 사장님 부부와 헤어지기 전 전역하면 섬과 민숙을 재방문하겠다고 약속

짧았지만 정든 이시마를 뒤로 한 채 선박에 올라 약 30분 간의 항해를 마치고 시코쿠 본섬으로 복귀

선착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와 타치바나 역
주변에 있던 바다직박구리들을 구경하며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코마츠시마로 향함

미나미코마츠시마 역에서 반겨주는 타누키 가족
타누키 가족 뒤로는 작은 샘물이 있는데 한국 약수터처럼 동네 어르신 분들이 통에 샘물을 받아 가심

역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원인 코마츠시마 스테이션 파크와 거대한 킨쵸 타누키 동상
이곳 코마츠시마시는 토쿠시마 지역의 유명한 전설인 아와 타누키 합전의 배경지로 이 지역 타누키들의 우두머리인 킨쵸(金長/금장)가 전설의 주인공
아와 타누키 합전은 킨쵸가 이끄는 코마츠시마 지역의 타누키 무리와 로쿠에몬이 이끄는 츠다 지역의 타누키 무리 두 세력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한 전설로 이는 이후 여러 작품들의 모티브가 됨
대표적인 작품으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을 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헤이세이 타누키 합전 폼포코가 있으며 작중 등장인물인 6대 금장대명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킨쵸의 후예라는 설정

본래 킨쵸 타누키 동상 앞에서 손벽을 치면 동상 뒤에 있는 폭포가 작동하는데 방문 당시에는 점검 중
공원 내에는 킨쵸 타누키 이외에도 아와 타누키 합전에 등장하는 여러 타누키의 작은 동상들이 설명문과 함께 공원의 가장자리 산책로를 따라 배치됨

시내에서 거리가 좀 있는 곳에 위치한 킨쵸 신사
코마츠시마시의 관광 산업 부흥을 위해 킨쵸를 대명신으로 모시는 작은 신사로 인근의 사찰인 지조지에서 신사의 고슈인을 받을 수 있음
폼포코에선 작중 6대 금장대명신의 사당이자 시코쿠의 타누키 장로들이 회의를 하는 장소로 등장

신사 경내에 세워진 킨쵸의 석상
신사의 주위로 공사장 가림벽이 세워져 있고 주변은 텅 빈 공터라서 풍경이 썩 좋진 않은데 시에서 방재 공원을 건설할 계획이라 신사 철거가 검토되는 중
폼포코에서는 신사 주변이 나무로 울창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도쿄와 달리 시코쿠는 숲을 잘 지킨다던 작중 대사와 작품의 결말을 생각하면 씁쓸한 현실

토쿠시마로 가기 위해 미나미코마츠시마 역에 복귀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타케치쿠와를 사먹으려 했으나 미리 봐둔 가게가 휴점이라 아쉽게도 못 먹음
타케치쿠와는 대나무 주위로 어육 반죽을 감싼 뒤 구운 어묵의 일종으로 이곳 코마츠시마의 특산품

열차를 잘못 타서 내린 아와 아카이시 역
미나미코마츠시마 역의 플랫폼에는 번호와 표지판이 없는데 하필 동시에 양방향에서 열차가 들어오니 구별할 방법이 없어서 열차를 잘못 타게 됨
다행히도 열차를 잘못 탄 걸 바로 알아채 다음 역인 이곳에서 내렸고 역 옆에 있던 자판기에서 음료 하나 뽑아 마시며 30분간 열차를 기다림
역의 벤치에는 뜬금없이 미 해군 항모 사진과 영어로 아츠기 항공기지가 적힌 낡고 거대한 카펫이 놓여 있던데 이게 왜 이런 시골 역에 있는지는 불명

아와 아카이시 역에서 이번에 제대로 열차를 타고 예정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토쿠시마 역
30분 정도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점심을 먹음

본래 점심을 먹으려던 식당이 하필 휴점이라

어쩔 수 없이 3대 규동 마츠야에서 점심을 해결

이후 버스를 타고 난카이 페리 토쿠시마 항에 도착
이곳에서 난카이 페리에 승선해 키이수도를 건너 와카야마로 향하는 일정이며 편도 2,500엔
난카이 페리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거나 항구에서 직접 표를 발권하는게 가능

토쿠시마현을 떠나 키이수도를 횡단하는 중
반대 방향에서 오는 난카이 페리랑 교차를 하니 목적지인 키이 반도(와카야마현)가 보이기 시작함

나중에 방문하는 누시마와 그 뒤의 아와지시마

아와지시마의 뒷편으로 지는 해

약 2시간 반의 항해를 마치고 와카야마 항에 도착

와오환

와카야마 항은 난카이 전철 역과 연결되어 있는데 숙소가 있는 난카이 와카야마시 역이 아닌 JR 와카야마 역부터 들리는 일정이라 전철 말고 버스를 선택

와카야마 역으로 향하는 버스

와카야마 역
와카야마시에는 난카이 와카야마시 역이랑 JR 와카야마 역이 있는데 서로 운영하는 회사가 다르고 위치도 2km 넘게 차이나는 아예 다른 역이라 방문 시 유의
역사와 연결된 쇼핑몰인 MIO를 영업 종료 시간 직전에 방문해 씹덕 쇼핑 겸 애니메이트랑 서점을 서둘러 둘러본 뒤 저녁을 먹으러 역 인근의 식당으로 향함

와카야마 라멘을 맛보기 위해 방문한 이데쇼텐
가게 근처서부터 매우 강렬한 돈코츠 냄새가 풍김

이데쇼텐의 중화소바 (800엔)
약간 씁쓸한 진한 맛의 돈코츠 육수가 특징으로 가게 밖의 강렬한 냄새와 달리 의외로 라멘 자체는 냄새가 그리 안 강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돈코츠 라멘
저녁을 해결한 후 와카야마 역으로 돌아가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매한 뒤 숙소가 위치한 와카야마시 역으로

약 1년 만에 다시 방문한 와카야마시 역

와카야마시 역의 역사에는 푸드코트가 있는 작은 쇼핑몰과 도서관, 그리고 와카야마에서 머무는 숙소인 칸데오 호텔이 위치해 있음
특히 도서관은 내부가 세련되고 1층에 스타벅스와 츠타야 서점, 옥상에는 전망대 겸 쉼터가 있어서 와카야마시 역을 들린다면 한번 방문하는 걸 추천함
칸데오 호텔의 입구는 스타벅스 입구 옆에 위치

숙소 체크인
도쿄 비즈호랑 비슷한 가격대인데 방 굉장히 넓고 호텔 시설들 깔끔한 데다가 호텔이 역사랑 연결되어 있어서 교통까지 편리해 가성비가 굉장히 좋았음
특히 옥상에 있는 스카이 스파 매우 만족스럽던
스카이 스파에서 휴식했다가 방으로 돌아온 뒤 편의점에서 사 온 간식들 먹으며 일정을 마무리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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