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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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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전
키이수도 여행기 - 1일차 / 나루토-타츠에지-이시마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okanto&no=584675

이번 여행에서의 방문지와 간략한 일정

주요 방문지들이 집중된 지역인 키이수도
토쿠시마현, 아와지시마, 와카야마현으로 둘러싸인 해협으로 세토내해와 태평양을 연결해주며 지리적으로는 태평양, 법적으로는 세토내해의 일부로 분류함
나루토 해협 - 아와지시마 - 타쿠라자키를 경계로
세토내해와 키이수도가 분리되고
카모다미사키 - 히노미사키를 경계로
키이수도와 태평양이 분리됨
키이수도에 위치한 주요 섬으로는 누시마와 이시마가 있으며 키이수도와 오사카만의 경계인 키탄 해협에는 토모가시마가 위치
이번 여행에서 해당 섬들을 전부 방문
키이수도와 맞닿은 주요 도시로는 현청 소재지인 토쿠시마와 와카야마가 있으며 그 밖의 지역으로는
토쿠시마현의 경우 나루토, 코마츠시마, 아난
와카야마현의 경우 카이난, 아리다, 유아사, 히로카와, 유라, 히다카, 미하마, 고보가 있음
위의 지역들 전부 여행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카이난과 아리다, 히다카 세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들 모두 일정대로 방문할 수 있었음

인천에서 토쿠시마로 향하는 ZE 761편
지연 없어 정시인 오전 7시 35분에 인천 출발
이번 달.인 5월 말에 입대라 1월에 토호쿠와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온 뒤 남아있던 여비로 입대 전 마지막 일본 여행을 떠나게 됨
항공편을 찾아보던 중 토쿠시마행 항공편을 발견했고 마침 이전에 잠시 방문했을 때 마음에 들었던 와카야마랑 가까워 와카야마를 여행하기로 결정
처음에는 와카야마현 전체를 일주할 계획이였으나 계획을 짤수록 무리인 것 같아 일정을 축소해 와카야마서부터 고보까지만 방문하기로 변경함
이렇게 와카야마 일정 계획이 마무리 될 때 쯤 입대 전이라고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받자 여행 일수가 늘어나서 발사대이던 토쿠시마로 눈을 돌림
토쿠시마현에서도 방문할 장소들을 추가하다보니 얼추 키이수도 주변으로 집중되고 아예 키이수도 지역을 제대로 둘러보자는 여행 테마가 정해짐
새 테마를 정한 뒤 누시마를 일정에 넣자 동선이 오사카부와 코베를 경유하게 되어 이 두 곳 역시 일정에 추가하고 지금의 일정이 완성되었음

강원도부터 오카야마까지 구름으로 가득했던 하늘

구름 아래로 내려오니 보이던 토쿠시마 시내 전경

키이수도 상공에서 선회 중 창 밖으로 보인 누시마
다음날에도 다시 한번 누시마 인근을 지나가고 그로부터 며칠 뒤에는 직접 섬을 방문하게 됨

착륙 직전에 찍은 오나루토 교

토쿠시마 아와오도리 공항 도착
예정보다 약간 이른 오전 9시 6분에 공항에 착륙했고 9시 20분에 거의 마지막으로 항공기에서 내림
입국심사는 비짓재팬 QR 사용이 가능하지만 세관은 직접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야하니 펜 챙기는거 추천
지방 공항이라 그런건지 세관에서 신고서 내용 관련해 질문 많이하고 짐 검사를 꼼꼼하게 하더라
세관 검사까지 마친 뒤 공항 1층에 있는 카운터로 가서 항공권을 제시해 무료로 이틀 동안 토쿠시마 시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받음

공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이번 여행의 첫끼인 토쿠시마 라멘
큼지막한 차슈 대신 얇고 양념된 고기가 들어간게 특징
식당에서 자리를 잘못 잡았다가 창 밖에서 들어오는 빛 때문에 사진이 잘 안 나온게 아쉽다
공항에서 끼니를 때운 뒤 예정보다 5분 정도 늦은 버스를 타고 첫 행선지인 나루토로 향함

나루토 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우선 오나루토 교를 촬영하기 위해 오차엔 전망대부터 방문
과거 토쿠시마 지역의 다이묘가 나루토 해협의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으며 그때 지어진 임시 다실에서 오차엔이라는 지명이 유래
무료로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오나루토 교를 촬영하기 가장 괜찮은 구도가 나오는 전망대임

시코쿠와 아와지시마를 연결하는 다리인 오나루토 교
시코쿠와 아와지시마 사이의 나루토 해협은 세토내해와 키이수도를 나누는 경계로 이 두 바다 사이의 수위 차이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강한 조류가 생김
이때 수심이 깊은 해협의 중앙부는 저항이 적어 속도가 빠른 본류가 흐르고 수심이 얕은 양안은 저항에 의해 조류의 흐름이 완만해지는데 이 속도 차이로 본류와 양안 사이의 경계부에서 와류가 발생
이렇게 형성되는 와류가 바로 나루토의 소용돌이

오나루토 교에는 45m 높이의 전망대가 설치되어있는데 이곳에서 나루토의 소용돌이를 볼 수 있음
전망대의 입장료는 510엔이며 전망대 사이트에서 온라인 예약은 물론 소용돌이를 보기 좋은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사이트를 이용하는걸 추천
전망대 외에도 관광선을 타고 가까이서 소용돌이를 보는 방법도 있으나 일정 문제도 있고 소용돌이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전망대를 선택

소용돌이가 여러 장소에서 워낙 빠르게 형성되었다 소멸하는걸 반복하니 사진 찍기가 은근 어려움

하리마나다 지역이 만조인 시간대라 세토내해에서 키이수도 방면으로 흐르는 남류가 발생해 오나루토 교의 남쪽에서 생성되는 소용돌이들
대조기에 조류가 강한 시간대를 맞춰 방문한 덕분에 꽤 크고 뚜렸한 소용돌이들을 볼 수 있었음
이후 토쿠시마 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함

버스를 타자마자 날씨가 급변해 쏟아지는 비

버스 창 밖으로 보이던 포카리 로고와 오로나민C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던 오츠카 제약의 창고
나루토는 오츠카 제약이 창업된 장소인 동시에 창업자의 고향이라 곳곳에서 이와 관련된 흔적들이 있음
대표적인 예로 오나루토 교 옆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인 오츠카 국제 미술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츠카 제약 그룹이 설립한 미술관임

토쿠시마 역에 도착

점심을 먹기엔 시간 여유가 애매해 역사 내에 있던 편의점에서 간식거리 구매한 뒤 무기선 열차 승차

남쪽으로 내려오니 맑게 갠 하늘
이번 여행 중에 가장 날씨가 좋았던 순간임
아난시로 가기 전 잠시 시간 때울 겸 코마츠시마의 한 사찰을 방문하기 위해 타츠에 역에서 하차함

역에서 나와 조용한 골목길을 걷다보면

시코쿠 88개소 중 19번 사찰인 타츠에지 도착

타츠에지의 본당
타츠에지는 747년 쇼무 천황이 코묘 왕후의 순산을 기원하기 위해 승려 교기에게 칙명을 내려 창건된 사찰로 수차례의 화재로 소실과 재건이 반복됨
사진 속 본당은 1974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그 이후 재건된 건물이지만 사찰의 본존의 경우 기적적으로 단 한번도 소실된 적이 없음

다보탑과 수행대사상

종루

적당히 규모 있고 예쁜 사찰이라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장소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임
한적한 동네고 방문객 대부분이 현지분들이지만 법사와 함께 88개소 순례 중이던 서양 관광객도 보이더라

사찰과 관련된 역사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해도 워낙 날씨와 분위기가 좋다보니 사찰에서 본래 일정보다 더 오래 머문 뒤 역으로 복귀함

다시 무기선 열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나카 강을 지나 아난 역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아와 타치바나 역에 도착

육교에서 바라 본 동네 모습
인근 발전소의 거대한 굴뚝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듬

역에서 조금 걸으면 도착하는 부두

이곳에선 이시마로 향하는 연락선이 매일 3번 운항

선박 내부에 있는 발권기
편도 1,030엔이고 항해 시간은 30분

탑승객 중 관광객은 본인 혼자라 한적한 내부 모습
좌석들 뒷쪽에는 평상 같은 공간이 있는데 섬에 거주하는 어르신 분들은 거기에 앉거나 누워서 알아듣기 힘든 방언으로 이야기 나누고 계셨음

이시마를 향해 출발한 선박

키이수도와 태평양의 경계인 카모다미사키을 지나니 바다가 거칠고 선박이 작아서 많이 흔들림

창밖으로 보이는 이시마의 옆옆섬 타나고시마

30분 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이시마에 도착
키이수도의 섬 중 하나인 이시마는 카모다미사키에서 약 6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인구는 100명 언저리에 시가지 면적이 2헥타르 밖에 안되는 작은 섬
전복을 비롯한 해산물이 섬의 특산품이고 전망 포인트인 카베헤라와 섬 한쪽에 있는 습지가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며 6월에는 이곳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인 이시마사사유리가 만개한 걸 볼 수 있다고 함
섬 내에 음료 자판기를 제외하면 먹거나 마실걸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이나 식당이 없으니 방문시 유의
섬에 있는 유일한 민숙에선 석식과 조식을 제공하는데 하선하니 민숙 사장님께서 부두까지 마중을 나와주심

항구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민숙
석식 제공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민숙에서 시설 설명을 듣고 짐만 맡긴 뒤 마을을 둘러봤는데 시가지가 워낙 작다 보니 10분 정도면 돌아다니는데 충분하더라
마을 내 시설로는 우체국과 ATM, 소방서가 있으며 학교와 유치원은 현재 폐교인 상태라 운동장이 동네 분들 산책하는 장소로 사용되는 중임

다음날에 다시 제대로 방문하는 신사

해일로부터 선박들을 보호하는 수문과 항구

작은 마을

방파제를 따라 옆섬인 마에지마를 방문하려다가 바람이 너무 강해서 포기하고 민숙으로 돌아감

민숙 1층의 모습
1층은 식사하는 공간, 화장실, 목욕탕, 사장님 부부께서 지내시는 공간 및 부엌으로 구성됨
목욕탕은 뜨거운 물이 받아진 욕조와 한번에 두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는 샤워기가 있고 샴푸와 바디워시, 수건이 전부 구비되어 있어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음

2층의 모습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손님이 머무는 방 2개와 화장실, 일회용 칫솔이 준비된 세면대가 있음
방이 꽤 넓어서 가족 단위로 와도 웬만해선 이용 가능
화장실의 경우 1, 2층 모두 남자 화장실(소변기) 하나와 여자/공용 화장실(양변기) 하나로 구성
하루에 2팀까지 숙박이 가능한데 방문 당시에는 민숙에 손님이 본인 혼자라서 편하게 이용함
석식을 먹기 전 민숙 사장님께 작은 선물로 미리 챙겨온 조미김 2봉지를 드림

민숙에서 제공하는 푸짐한 석식
현지 어부로부터 당일 구매한 해산물과 토쿠시마현의 특산품을 재료로 사용한 음식이 제공됨

이시마의 특산품 중 하나인 전복

새우튀김

이곳에서 잡힌 이세 새우를 사용한 미소시루
저녁을 먹으며 번역기의 도움으로 사장님과 대화하다가 다음날 일정 얘기가 나와 일출 쯤에 섬을 둘러볼거라 하니 사장님께서 직접 가이드를 해주시겠다 하심
그래서 사장님과 다음날 오전 5시에 기상하기로 정하고 목욕탕을 이용한 뒤 첫날 일정을 마무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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