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청주공항으로 다녀온 오비히로, 구시로, 네무로 여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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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찾아 거리를 돌아보니 술집만 많아서 그 중에서 새벽까지 하는 라멘집을 찾아 들어가게 되었다.

들어가보니 뭔가 사장님 부부 둘이서 하는 오래된 노포 맛집 느낌의 가게였다.
다른 손님들은 근처 술집에서 한잔하고 마무리하러 온 손님들로 담배도 막 피고 해서 진짜 시골 로컬 맛집느낌.


라멘은 기본 쇼유 라멘을 먹었는데 진짜 딱 깔끔하고 맛있는 쇼유라멘이였다. (도쿄의 아오시마 라멘 느낌?)
라멘이 맛있어서 바로 볶음밥도 시켰는데 사장님이 바로 앞에서 뚝딱 만들어주셔서 이것도 맜있게 먹었다.
뭔가 이런 시골 라멘집들이 도시보다 가격도 싸고 맛있는 것 같다.
그러고 호텔에 돌아가 1일차는 끝.
(2일차)

구시로가 홋카이도 동쪽이여서 그런지 해가 엄청 일찍 떴다. 새벽 4시쯤 되니까 하늘이 밝아지고 갈매기들이 소리 질러대서 일찍 일어났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온천에 가서 씼고 호텔을 나섰다.

전날은 비도 오고 어두워서 동네가 약간 으스스했는데 이날은 날이 밝아서 좋았다.

일단 아침을 먹으러 역 앞에 있는 시장으로 갔다.


전날 라멘만 2번 먹었지만 이른 아침에 여는 식당도 별로 없고 구시로가 생선육수 라멘이 유명하다고 해서 또 라멘을 먹게되었다.
여기에서는 생선 육수의 바지락 라멘을 시켜 먹었는데, 와 이 라멘은 생선 국물 감칠맛이 진짜 엄청났다. 전날 술 먹은 사람들은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맛.
3끼 연속 라멘만 먹었는데도 라멘들이 다 특징이 달라서 하나도 질리지 않았다. 다른 음식 먹는 느낌.

아침을 먹고 나서는 다음 목적지를 위해 다시 구시로 역으로 돌아갔다.

이 날의 목적지는 구시로 습원.
일본 최대 규모의 습지로 다양한 천연기념물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엄청나게 넓은 습지이다. 곰도 있다. (그래서 조금 걱정함)


아마 비슷한 나이대면 많이 해봤을 포켓몬 4세대의 신오지방이 홋카이도의 각 지역을 모티브로 만들었는데
그 중 들판시티의 모티브는 구시로이고 그 위에 있는 습지 사파리를 구시로 습원을 모티브로 만들어서 둘이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

이 습지를 구경하면서 갈 수 있는 관광열차 노롯코호 라는 열차가 있어서 이 열차를 타고 습지에 가기로 했다. (게임처럼 습지 사이를 지나간다.)



노롯코호는 관광열차여서 일반열차와 달리 밖을 구경하기 편하게 테이블로 되어있고 중간중간 중요포인트에서는 느리게 가면서 습지 설명도 나온다.
이날 더웠는데도 창문 열고 바람 맞으며 습지구경 하면서 가니까 정말 좋았다. (사슴도 막 튀어나온다)
근데 이 열차가 노후화때문에 2026년에 은퇴한다고 하니 탈 사람들은 올해 빨리 타야함.


그렇게 습지를 보다보니 구시로시츠겐역에 도착.
구시로시츠겐역 근처에는 호소오카 전망대가 있어서 구시로 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을 따라서 한 1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숲에서 나오면서 끝이 없는 넓은 습지가 쫙 펼쳐지는데 진짜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였다. 뭔가 자연의 경의로움이 느껴졌다.
일본 사람들도 보면서 막 감탄함.
한 쪽에 망원경이 있어서 보니까 습지에 사슴 돌아다니는게 보였다. 하지만 곰은 없었는데
여기서 안내해주시는 직원분이 있어서 들어보니 습지내에는 곰이 살지 않고 전망대가 있는 산이랑
습지 건너편에는 산에는 곰이 살아서 습지를 건너 다닌다고 한다. 다행히 내가 있을 때에는 곰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습지를 보다가 날이 너무 더워 근처에 있는 비지터센터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전망대 있던 다른 사람들도 다 더워서 여기에 있었다.


그리고 다시 노롯코 호를 타고 구시로 역으로 돌아갔다.
여기 배차간격이 길어서 하나 놓치면 그냥 갇혀버려서 조심.

그러고는 점심을 먹으러 역 앞에 아침을 먹었던 와쇼시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구시로는 바닷가 마을이라서 그런지 해산물이 신선한데.
구시로의 와쇼시장에서는 이 해산물들을 하나씩 골라서 자신만의 카이센동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캇테동이 있다. 게도 쪄먹을 수 있다.
가게에서 트레이를 받고 회를 하나씩 집어서 골라 계산하고 밥은 따로 밥이랑 국을 하는 가게로 가서 사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참치 연어 단새우로 만든 카이센동!
맛은 솔직히 홋카이도 다른 지역이랑 비슷했지만 자기가 원하는 재료로만 카이센동을 만들어 먹는다는게 재밌고 맛있는 것 같다.
가격도 위에 만든 카이센동 기준 한 1300엔정도로 괜찮았다.
카이센동 먹고 맛있어서 회만 따로 더 사서 먹었다. 배부르면 회만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시장 한 쪽에서 찾은 구시로 티셔츠로 2편은 끝~